기사제목 “기후변화가 전염병 확산을 부른다”-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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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전염병 확산을 부른다”-그린피스

기사입력 2020.02.2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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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는 왜 발생하는가. 중국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많은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은 신종 바이러스의 확산과 기후변화가 연관되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고 그린피스가 26일 전했다. 

전염병학, 차단방역 및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 가뭄, 수몰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으며,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이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이나 목축지로 이동하게 되어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뇌염의 신종 바이러스 니파(Nipah virus)는 1998~1999년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하여 100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 말레이시아 병리 학회 간행물에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니파 바이러스의 숙주로 알려진 과일박쥐가 산불과 엘니뇨로 인한 가뭄으로 서식지에서 쫓겨나게 되자 먹이를 찾으러 양돈 농장에 드나들면서 돼지가 박쥐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고, 이후 사람들에게까지 전파되었다.

수의학 저널(Veterinary Science)에 따르면, 지난 80년간 유행한 전염병들은 인수공통감염병에 해당하며, 약 70%가 야생동물에 의한 것이다. 

예를 들어 80년대에 유행한 에이즈 바이러스는 유인원, 2004~2007년에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는 새, 2009년에 발생한 신종플루는 돼지에 의해 비롯되었다. 또한,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사스(SARS)와 최근 유행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박쥐에서 옮겨왔다.

과거에는 새로운 전염병이 발생하면 단순 일회성 사건으로 치부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환경을 파괴하고 기존 생태계의 질서를 무너뜨려 사람과 동물의 생활 환경 구분이 모호해졌으며, 야생동물과의 빈번한 접촉으로 인해 사람들이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버지니아 공영 방송 보도에 따르면, 기후변화와 산림 벌채가 바이러스 전파에 영향을 주며 습도 등 기후 조건이 바이러스 전파 속도를 좌우할 수도 있다.
 
여기서 모기와 같은 흡혈 곤충이 인수공통감염병을 전파하는 매개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전 세계 뎅기열이 창궐하는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가 40억 명에 이른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더운 지역에서만 사는  모기의 서식지가 확대되면서 바이러스도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면 치쿤구니아 바이러스(Chikungunya virus)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 아열대와 서반구로,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는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West Nile virus)는 우간다에서 캐나다로 전파되었다.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의 2019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오늘날 기온 상승, 해수 온도 상승, 강우 패턴 변화, 습도 상승 등 기후변화로 인해 말라리아와 뎅기열 등의 질병을 전파하는 모기가 번식하기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뎅기열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지난 10년 중 대부분은 2009~2019년 사이에 발생했다.

현재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1도 상승하여 바이러스와 다른 병원체가 유발하는 전염병도 늘어날 전망이다. 공공위생대학원 미생물학 및 면역학 전문가에 따르면, 기온이 상승하면 변화된 환경 속에서 살아남은 병원체가 사람의 체온에 더 쉽게 적응하기 때문에 체온이 올라간다 하더라도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게 된다.
 
랜싯은 오늘날의 아이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심각한 생존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한다. 

만약 우리가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배출하는 기존 생활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다음 세대는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보다 4도나 더 높은 환경에서 살아가야만 한다. 심각한 식량 부족, 식수 안전, 대기 오염 등과 같은 문제에 시달릴 수 있으며, 극단적 기후, 태풍, 질병으로 생활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정신적 피해도 입을 수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회 각층이 힘을 합해야만 한다. 철저한 방역이나 개인 위생 등 현재의 문제 해결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한다. 

이를 위해 기후변화와 그로 인해 인간이 입을수 있는 피해에 관심을 갖고, 개인과 기업, 정부 차원에서 화석연료 사용과 탄소 배출을 빠르게 줄이고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해서 각종 전염병 확산을 포함한 대규모 재해를 막아야한다. 

[서울트리뷴 채희정 기자 chehee@seoul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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