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코로나 경제학②] K-반도체, 선방했지만...갈수록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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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경제학②] K-반도체, 선방했지만...갈수록 '불투명'

기사입력 2020.03.0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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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점차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주력 산업 중 하나인 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진을 털고 올해 들어 시작된 수출 회복세가 '코로나19' 사태에도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량, D램 가격 등이 모두 상승하며 전체적으로 지표가 개선된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최대 수요처 중 하나인 중국 공장 생산 차질, IT제품 수요 감소 등에 따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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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반도체, 수출 15개월 만에 상승 전환...전년 동기비 9.4↑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74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15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을 뿐 아니라, 증가 폭도 높은 편이다.

자동차, 디스플레이 업계 등의 수출량이 같은 기간 감소한 것을 감안할 때 상당히 견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중국의 춘절 휴무 연장, 물류 차질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는 생산과 납품이 차질 없이 진행된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집적회로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9.9%,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1.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장비 수입액도 전년 동기보다 6억95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 또한 예상 밖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연구원은 "수요 불안과 동시에 공급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이 점증하고 있어 , 반도체 현물 및 고정 거래 가격은 상승세가 나타났다"며 "DXI 지수는 2만2958로 한 주 동안 3.4% 올랐고, DRAM 주 요 현물가격도 3%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2월 고정거래가격도 PC DRAM의 경우 1%대 , 서버 DRAM 의 경우 6%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결과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세에 접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미 지역 중심의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며 회복세가 이어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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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불확실하다" 역성장 우려도...하반기 기대

지난달까지는 반도체 수출이 비교적 선방했으나 코로나 사태 장기화와 더불어 IT 제품의 수요 감소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3월 이후의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가 글로벌 확산과 IT 제품의 수요 감소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3월 이후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도 "2월에는 코로나19로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는 예상된 가운데, 미국, 아세안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는 점에서 선방했다"며 "그러나, 중국을 제외한 유럽과 미국 등 국가들로의 전염이 본격화되고 있어, 3월에는 이들 지역으로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국내 혹은 중국 내 반도체 공장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 경기 용인시 기흥 반도체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나와 가동 중단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IT 제품의 수요 감소 우려도 '3월 불확실설'에 힘을 싣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앞서 올 1분기 스마트폰 생산 전망을 기존 대비 10.4% 하향 조정했고 스마트 워치, 노트북, 모니터 등도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올 하반기로 가면서 반도체 업황이 다시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이 바닥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점, 앞으로도 데이터센터 수요가 견조 할 것이라는 점, 그리고 한국 반도체의 경쟁력이 압도적이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반도체는(다른 곳 보다) 나아 보이는 섹터"라며 "이와 함께, 하반기로 가면서 메모리 수급은 더욱 타 이트해질 것이고, 고정거래가격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트리뷴 이혜진 기자 hyejin@seoul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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