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하버드의대 "말라리아 치료제 경고...코로나19에 쓰면 부정맥 위험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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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의대 "말라리아 치료제 경고...코로나19에 쓰면 부정맥 위험 커진다"

기사입력 2020.05.0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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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치료제로 개발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하면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항생제 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과 같이 쓰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만 쓸 때보다 심장 박동을 자극하는 전기적 변화가 더 커질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중순부터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이 코로나19에 좋은 효과를낼 수 있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같은 달 21일(현지시간)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을 함께 쓰면 사상 최대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판도를 바꾸는 것)가 될 수 있다"는 요지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자 당장 클로로퀸의 약국 판매가 114배 증가하는 등 이들 말라리아 치료제의 미국 내 사용이 급증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연구를 수행한 기관은 미국 하버드 의대의 임상 수련 병원인 보스턴 소재 '베스 이스라엘 디코네스 메디컬 센터(BIDMC)'다.
   
관련 논문은 지난 3일 미국 의사협회가 발행하는 저널 'JAMA 심장학(JAMA Cardiology)'에 실렸다.
   
논문의 공동 제1 저자인 니콜라스 J. 머큐로 약물학 박사는 "심장에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균일하지 않은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자체가 심장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걱정스러운 결과"라고 지적했다.'
심장이 뛰는 리듬은 동방결절(sinoatrial node)이라는 부위에서 형성된 전기적 신호의 자극으로 결정된다.
   
부정맥은 이 전기적 신호의 변화로 심박동이 불규칙해지는 것인데 지속하면 심장마비나 뇌졸중 사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은 어느 한쪽만 있어도 심장에 전기적 교란을 일으키며, 이를 'QTc 연장(QTc prolongation)'이라고 한다.
   
심장 근육에 전기가 흐르는 주기가 수천분의 몇 초만 길어져도 심전도(ECG) 검사의 피크 간격이 넓어진다.
   
연구팀은 3월 1일부터 4월 7일까지 BIDMC에 입원해 하루 이상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치료를 받은 성인 코로나19 환자 90명을 검사했다. 입원 당시 이들 환자의 과반은 고혈압이었고, 당뇨병을 가진 사람도 30%를 넘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만 투여한 환자의 19%에 해당하는 7명은, 500ms(millisecond.1천분의 1초) 이상 QTs가 길어졌고, 3명은 '60ms 이상 500ms 미만'이었다.
   
아지트로마이신을 함께 투여한 53명은, 21%가 500ms 이상이고 13%는 '60ms 이상 500ms 미만'이었다.
   
특히 두 약물을 함께 쓴 환자 가운데 한 명은 '다형성 심실 빈맥(torsades de pointes)'이라는 치명적인 심계 항진증을 보였다.
   
지금까지 '동료-심사(peer-review)'를 거친 코로나19 연구 사례 가운데 이런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하버드 의대의 하워드 S. 골드 조교수는 "현재 우리가 가진 지식으로 판단한다면, 코로나19 치료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하는 건 임상 시험으로 국한하는 게 타당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 시 당국은 지난달 중순 코로나19 환자 81명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하다가 심장 박동 이상 등 부작용이 속출하자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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