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커버스토리]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반제국주의 청산" 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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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반제국주의 청산" 으로 향한다

기사입력 2020.06.14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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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쿡 12.jpg▲ 제임스 쿡 동상
 
미국의 흑인사망 사건에서 촉발된 차별반대 시위가 제국주의 역사 청산으로 확산하고 있다.
    
토착 원주민을 탄압하고 학살한 배경에는 백인우월주의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세계 곳곳의 탐험가 조형물이 훼손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오전 호주 시드니 도심의 하이드파크에 설치된 신대륙 탐험가 제임스 쿡 선장 동상에 그라피티(낙서)를 그린 여성 두 명이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호주 경찰은 성명을 통해 이들은 페인트 스프레이 여러 개를 가방에 소지하고 있었으며, 시드니 주의회가 훼손된 제임스 쿡 선장의 동상을 즉각 복구했다고 전했다.
    
영국인인 제임스 쿡 선장은 1768년 선원들을 태우고 항해를 떠나, 1769년과 1770년 뉴질랜드와 호주에 도착했다.
    
이후 쿡 선장 일행은 마오리족 등 토착 원주민들을 대량 학살하고, 이들의 영토를 식민 통치했다.
    
이 때문에 뉴질랜드와 호주 등에서는 제임스 쿡 선장을 기리는 각종 행사가 개최되면 마오리족 등 원주민을 중심으로 한 시위가 매번 열리기도 했다.

서구에서 '신대륙 탐험가'라는 명칭으로 불려온 이들 인물을 기린 조형물의 수난은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미국 대륙을 탐험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이 곳곳에서 훼손되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 시위대가 미네소타 주 의회 의사당 앞 콜럼버스 동상을 밧줄로 묶고 당겨 땅에 떨어뜨린 뒤 발로 차고 밟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외에도 보스턴, 리치먼드 등지에서도 콜럼버스 동상이 훼손된 채로 발견됐다.
    
로이터통신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결집한 반인종차별 시위대가 유럽의 세력 확장을 상징하는 건물들을 처음부터 재평가하고 없애버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제임스쿡 11.jpg▲ 인종차별 반대, 반제국주의 시위로 훼손된 모습
 

옥스퍼드대, '제국주의' 상징 로즈 동상 철거 논란
 
11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9일 옥스퍼드대 오리엘 칼리지에 설치된 세실 로즈 동상 앞에는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대 수백명이 집결했다.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영국에서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가 확대되면서 이의 일환으로 인종차별과 관련된 인물의 동상이나 기념비, 도로명 등을 제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주말 잉글랜드 브리스틀에서 열린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17세기 노예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턴의 동상을 끌어내려 강에 던졌고, 런던 의회광장에 있는 처칠 전 총리의 동상에도 스프레이로 "처칠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낙서가 새겨졌다.
    
'로즈 동상 철거'(The Rhodes Must Fall) 캠페인 측은 로즈가 영국 제국주의와 식민수탈의 상징인 만큼 그의 동상이 철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 하원의원, 지역의회 의원 여러 명도 로즈 동상 철거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19세기 말 빅토리아 시대 인물인 로즈는 사업가로, 또 케이프 식민지(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총독으로 대영제국의 해외 식민정책에 앞장선 인물이다.
    
다이아몬드 광산으로 막대한 부를 쌓은 그는 자신의 모교인 오리엘 칼리지에 많은 돈을 기부했다.
    
이에 대학 측은 그의 동상을 세우고 이름을 딴 로즈 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도 학생들과 민간단체 등은 로즈가 제국주의자이자 인종차별주의자였다며 그의 동상 철거를 촉구했다.'

    
세실로즈.jpg▲ 세실 로즈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대
 
그러나 논란이 가열되면서 동문들이 대규모 기부금 철회 의사를 표명하자 학교 측은 동상을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
    
옥스퍼드대는 플로이드 사건으로 다시 로즈 동상 철거 요구가 거세지자 당혹해하면서도,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과거 인물을 지금의 관점과 견해로 평가하는 것은 역사를 숨기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루이즈 리처드슨 옥스퍼드대 부총장은 "우리는 과거를 직면하고 여기서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면서 "과거 일에 대한 관점은 역사적 맥락에서 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우리는 역사를 이해하고, 그러한 것이 만들어질 당시 사람들이 왜 그렇게 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우리 대학 운영자들은 900년 역사에서 800년 동안은 여성이 교육받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우리가 이 사람들을 비난해야 하나"라고 반문한 뒤 "그렇지 않다. 나는 그들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들 시대의 맥락에서 판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즈가 살던 시대에 제국주의는 일반적이고 만연한 견해였다는 것이다.
    
리처드슨 부총장은 옥스퍼드대가 과거 인물의 동상이 아니라 현재 학생들의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옥스퍼드대에 흑인과 소수민족 출신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이 옥스퍼드대가 자신을 환영하지 않는 곳이라고 생각하도록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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